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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판매중단’ 효과인가…“철근 가격 당분간 상승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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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1-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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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강 등 판매중단 초강수

2주만에 t당 70만원대 진입

[대한경제=서용원 기자]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폭락했던 철근가격이 상승 전환하고 있다. 제강사들이 판매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공급량 조절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철근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근 마감가격(SD400ㆍ10㎜ 기준) 평균치는 지난주보다 t당 1만원 오른 70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제강사들이 철근 판매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철근 공급이 급격히 줄자 자연스럽게 시장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18일 한국제강을 시작으로 동국제강(19일)ㆍ현대제철(20일) 등은 연말까지 철근 유통 대리점에 철근을 신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철근가격이 t당 60만원대로 떨어지자 대리점들이 미리 철근을 사놓는 상황이 발생, 더는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판매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효과는 나타났다. 판매중단 조치 이후 t당 65만5000원이었던 철근가격은 일주일 만에 4만원 올라 t당 69만5000원까지 상승했으며, 이날 기준 70만원 선을 넘었다. 지난해 11월말 t당 70만5000원에 형성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70만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제강, 동국제강, 현대제철에 이어 다른 제강사들도 저가판매를 최소화하는 등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철근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다시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제철을 제외한 제강사들이 단기간의 실적개선을 위해 저가경쟁에 열을 올렸다면, 올해부터는 철근 가격 인상에 힘을 쓰는 분위기다.

실례로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마감가격을 t당 70만원으로 정하고 어떠한 할인, 인센티브 등도 적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2월에는 t당 5만원 추가 인상을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한계원가 이하로 떨어진 비정상적인 철근가격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고마감’ 기조를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철근 가격을 끌어올리고자 다른 제강사들보다 철근 가격을 소폭 비싸게 판매하는 고마감 정책을 고집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예정 마감가격은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70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마감가격을 형성하는 고마감 정책을 이어가 철근가격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강사들의 고강도 감산도 이어진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간 시간대 근무를 없앤 2교대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의 포항공장, 현대제철 인천ㆍ포항공장, 대한제강 평택공장 등은 이달 중 20일가량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가격경쟁을 벌여온 제강사들이 철근가격 인상에 뜻을 모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당분간 철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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