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유통가격 바닥 찍고 상승 국면…건설현장 원가 압박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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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7-29 08:43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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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당 73만원대 회복…철근유통업체, 건설사에 철근값 인상 요구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철근 유통가격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건설현장의 원가를 더욱 압박할 태세다.
그동안 철근 유통가격은 시멘트, 레미콘 등 다른 기초자재와 달리 하향곡선을 그리며 그나마 자잿값 인상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는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건설현장의 원가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t당 73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7월 들어 t당 90만원대를 반납했고, 작년 말에는 가까스로 t당 8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올 1월 들어 t당 70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고, 지난달 t당 67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이달에 t당 73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한 달 만에 10% 가까이 인상된 것이다.
이 같은 철근 유통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강사들이 철근 유통가격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요 제강사들은 이번주 출하분부터 t당 2만원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출하분부터는 t당 3만원을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철근공장 대보수 등을 통해 철근을 감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근 유통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진 탓에 철근 유통가격 인상을 통한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제강사들의 입장이다.
제강사들이 철근 유통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중견ㆍ중소건설사들이 철근 유통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철근 기준가격을 토대로 제강사와 직거래하고 있는 만큼 철근 유통가격의 상승세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철근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철근을 구매하는 건설사들은 철근 유통가격 인상에 따라 곧장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철근유통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A건설은 이미 철근의 사전구매를 요청받았다.
제강사가 철근 유통가격을 이번주와 다음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만큼 철근유통업체들이 납품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에 철근 유통가격 인상 전에 구매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어 철근 유통가격 인상이 적용된 시점 이후에는 철근 납품가격을 즉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철근유통업체의 요청을 받은 A건설은 현재 철근 구매가격과 구매시점을 놓고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근유통업체 위주로 철근을 구매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이번 제강사들의 철근 유통가격 인상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제강사들이 철근 유통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인상된 가격을 주고선 철근을 구매해야 하고, 결국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철근 유통가격이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건설현장의 원가를 더욱 압박할 태세다.
그동안 철근 유통가격은 시멘트, 레미콘 등 다른 기초자재와 달리 하향곡선을 그리며 그나마 자잿값 인상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는데,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며 건설현장의 원가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t당 73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해 4월 t당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7월 들어 t당 90만원대를 반납했고, 작년 말에는 가까스로 t당 8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올 1월 들어 t당 70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고, 지난달 t당 67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이달에 t당 73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한 달 만에 10% 가까이 인상된 것이다.
이 같은 철근 유통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강사들이 철근 유통가격 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요 제강사들은 이번주 출하분부터 t당 2만원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출하분부터는 t당 3만원을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철근공장 대보수 등을 통해 철근을 감산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근 유통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진 탓에 철근 유통가격 인상을 통한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제강사들의 입장이다.
제강사들이 철근 유통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하기로 하면서 중견ㆍ중소건설사들이 철근 유통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경우 철근 기준가격을 토대로 제강사와 직거래하고 있는 만큼 철근 유통가격의 상승세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철근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철근을 구매하는 건설사들은 철근 유통가격 인상에 따라 곧장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철근유통업체와 거래하고 있는 A건설은 이미 철근의 사전구매를 요청받았다.
제강사가 철근 유통가격을 이번주와 다음달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상하기로 한 만큼 철근유통업체들이 납품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에 철근 유통가격 인상 전에 구매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어 철근 유통가격 인상이 적용된 시점 이후에는 철근 납품가격을 즉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다.
철근유통업체의 요청을 받은 A건설은 현재 철근 구매가격과 구매시점을 놓고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근유통업체 위주로 철근을 구매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이번 제강사들의 철근 유통가격 인상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제강사들이 철근 유통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인상된 가격을 주고선 철근을 구매해야 하고, 결국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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